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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제 2기 미래대학 콜로키움 - 5일차] 김창경 前 교과부 차관 “생명공학 기술 디지털화, 누구나 유전자 조작 가능한 시대…기술은 ‘경천동지’ 교육은 ‘요지부동’”

2020-08-25 l 조회수37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김창경 前 교육과학기술부 차관(한양대 과학기술정책과 교수)은 각종 기술이 디지털화 되면서, 이제 생명공학 기술은 전문가만의 것이 아닌 일반 대중의 것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로 막대한 부를 거둬들이고 있고, 교육기관도 이러한 산업 환경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경 전 차관은 21일 수원과학대학교 내 라비돌리조트 신텍스에서 열린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국제미래학회 주관 ‘제2기 미래대학 콜로키엄’ 5일차 순서에서 ‘기술의 진보와 생명공학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김창경 전 차관은 생명공학 기술이 디지털화 됐다고 말하며, 이로 인해 생명공학 기술이 대중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전자 편집기술(크리스퍼, CRISPR-Cas9)이 발달해 유전자 편집 기술이 디지털화됐다. 디지털의 특성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누구나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게 됐다. 생명공학 전공자가 아니라도 유전자 조작 쥐를 만들 수 있고, 유전자 편집 키트를 구매해 일반 가정 부엌에서도 유전자 조작을 할 수 있다”며 “이것은 유전자 편집기술이 ‘디지털화’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은 대중화됐지만, 유전자 분석과 편집 기술의 파급력은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인체의 30억개 정도의 유전자가 있는데, 우리가 아는 유전병의 3분의 2가 이 30억개 중 하나의 유전자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것”이라며 “유전자를 잘라 붙일 수 있다면, 그동안 불치 또는 난치로 여겨졌던 엄청난 수의 유전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경 전 차관의 설명에 따르면 유전자 편집 기술과 분석 기술의 발달로 동물 복제, 유전자 교정 식물 개발, 암 치료와 예방, 인공장기 개발 등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그 절차도 간단해졌다. 그는 “1990년만 해도, 인체 유전자를 전부 분석하려면 3조원이 필요했다. 분석에 필요한 시간은 13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200달러면 몇 시간 만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중화된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미 부를 축적하고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김창경 전 차관은 “2미국 캘리포니아의 기업 ‘23andME’는 알츠하이머, 파킨슨 병과 같은 36개의 질환과 관련한 유전자 검사 키트를 온라인과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아마존에서 5위의 판매순위를 기록했다. 백만명의 유전자를 분석했고, 이 기업의 가치는 1조1000억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23andME는 고객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신약 개발 업체에 판매하며, 생명공학으로 데이터 비즈니스에도 진출했다. 처방약을 1회분씩 포장해 배송하는 업체 ‘필책’을 인수한 아마존도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 고’를 통해 고객들의 행동을 분석하는 등 바이오 산업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김창경 전 차관은 이러한 산업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변화는 답보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이 놀랄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초‧중‧고등학교 선생님, 대학 교수가 다 바뀌어야 하는데, 절대 안 바뀐다. 교과과정도 그렇다. 이게 현실”이라며 “대학이 변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에 ‘애플’은 커녕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도 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산업의 변화에 대응해 이제는 대학 교육도 기간을 축소하고, 내용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경 전 차관은 “대학 교육이 4년제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이제 학생들은 교수의 말이 느리다고, 수업 영상을 2배속해서 본다. 쓸 데 없는 것도 대학에서 많이 가르치고 있다. 나 역시 올해 두 개 강의를 폐강했다. 더 이상 가르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더 이상 쓸 모 없어진 것을 가르치는 강의를 모두 없애면 커리큘럼을 2년제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제 대학이 붕괴(disrupt)된다고들 한다. 구글은 이미 6개월 코스의 단기 교육으로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미국 대학의 등록금이 매우 비싸지만, 구글의 6개월 교육 코스는 300달러만 있으면 수강할 수 있다”며 “애플, 구글, IBM, 스타벅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유수의 기업들은 인력을 채용할 때 이제 더 이상 대학 졸업장을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http://news.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