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미래대학 콜로키엄을 통해 대학이 미래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미래예측모형방법론을 강연하고 있는 임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선임연구위원은 8일 7주차 강연에 나서 ‘델파이 기법’에 대해 강의했다. 강의 후에는 참가자들의 델파이 기법 실습도 진행됐다.
델파이 기법이란 예측조사의 한 방법으로,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전문가들이 모여 피드백하며 합의를 도출하는 기법이다. 임현 선임연구위원은 “델파이 기법은 기본적으로 정성적인 방법을 취하지만, 정량적 피드백이 있기에 정량과 정성적 기법이 혼합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징으로는 △익명성 보장을 통한 자유로운 의견개진 가능 △설문서를 통한 패널 상호간 의견 교환 및 합의 △그룹 전체의 예측 내용 통계 집계 △합의 범위 제시(사분위수 범위, IQR) △그룹 활용의 단점 최소화, 장점 극대화 △전문가 의견 반영 한계 존재를 들었다.
특히 전문가 의견 반영 한계에 대해 그는 “다수 의견을 반영하는 예측결과를 제시하기 때문에 소수의 의견은 묵살되기 쉽다”며 “그룹의 합의로부터 도출된 결과가 전문도가 높은 개인의 의견보다 정확한가에 대한 논란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델파이 기법은 ‘두 사람의 의견이 한 사람의 의견보다 정확하다’는 계량적 객관의 원리와 ‘소수의 판단보다는 다수의 판단이 정확하다’는 민주적 의사 결정의 원리에 논리적 근거를 두고 있다.
또한 ‘전문가는 미래에 대해 단순히 추측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예측한다’는 것이 델파이 기법의 대전제다. 이 때문에 델파이 기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 검증된 전문가를 선정하는 문제라는 것이 임 위원의 설명이다.
델파이 기법은 △범위 설정 △설문 문항 디자인 △설문실시 △결과 분석 △결과 배포의 순서로 이뤄진다. 먼저 범위 설정에서는 조사의 목적과 정의, 범위 등을 결정한다.
이어 설문 문항을 디자인 할 때는 토픽과 이슈, 전문가를 발굴하며 이는 설문, 워크숍, 인터뷰, 문헌조사 등을 통해 수행한다. 응답을 할 전문가는 동료평가나 경력, 업적 등을 통해 최고의 전문가를 선정하고, 평가기준은 일반적으로 후원자와 팀 간 의사소통을 통해 작성한다. 이 때 문항에는 명확한 표현을 사용하고 가능한 정량적인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설문 후 합의를 유도하는 과정은 우선 설문 결과에 대한 통계치를 각 패널에게 제공해 숙려의 시간을 준다. 그럼 패널은 응답을 변경하거나 유지하는 등의 결정을 내린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각 문항에 대한 답변이 모아진다. 이 때 모든 패널의 답변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사분위수 범위’ 내에 들어온다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 모든 문항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대해 임 위원은 “두 번의 피드백을 거쳤다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항목에 대한 전문가 회의를 구성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합의 결과를 알리는 결과 배포 순서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결과를 홍보한다. 임 위원은 “결론 보고서를 논문이나 도서로하거나 워크샵, 브로슈어, 포스터 등으로 알린다”며 “모든 예측조사에서 결과배포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