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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2019 미래대학 콜로키엄] 이명호 여시재 선임연구위원 “미래인재는 정보, 지식, 경험보다 전략, 직관, 창의성 갖춰야”

2019-06-07 l 조회수1175

이명호 여시재 솔루션디자이너가 4일 미래대학 콜로키엄 2주차 일정에서 미래인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이명호 여시재 선임연구위원이 4일 미래대학 콜로키엄 2주차 일정에서 미래인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다가오는 디지털 사회에서는 어떤 인재상을 요구할까. 지난 4일 한국경쟁력연구원이 주최한 ‘제1기 미래대학 콜로키엄’ 2주차 프로그램에서 이명호 여시재 선임연구위원(솔루션디자이너)은 고민의 해답을 제시했다.

이날 이명호 연구위원은 ‘미래 디지털 사회와 인재’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미래 인재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미래학회 부회장, 국립기상과학원 운영심의위원을 맡고 있고 (사)창조경제연구회 상임이사, 충남도립대학교 산학협력실장, 삼성SDS 미주법인 시니어 컨설턴트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노동 4.0》 《IDEO 인간중심 디자인 툴킷(공역)》《카이스트 미래전략 2019(공저)》《인구전쟁 2045(공저)》 등이 있다.

이 연구위원은 먼저 사회 변화의 프레임을 시간의 축과 공간의 축, 인간의 축으로 나누어 설명하며 지식 기술 시스템의 변화가 개인, 조직, 사물, 생산, 공간의 변화를 가져옴을 강조했다. 그는 도시화에 주목하면서 21세기에는 대도시가 공장 역할을 해 왔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중소 창조도시가 혁신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이어 디지털 사회의 특징을 통해 미래 사회의 모습을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사회는 새로운 범용기술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정의하고 “디지털은 지식기술과 범용기술의 결합”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시대의 특징으로 △스마트 기기의 소형화 △사물의 연결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을 들고 이들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을 이야기 했다. 이 연구위원은 “디지털 시대는 지능과 사물의 통합으로 인해 빅데이터가 하나의 가상 세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나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맞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뮬레이션으로 최적화 되는 세상’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구조 역시 변화를 맞았다. 디지털 혁명에 따라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공유 경제’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그는 디지털 플랫폼의 독점 현상이 일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가치 상승, 독점력 강화가 일어나고 플랫폼의 공공성 증가와 사적 소유의 갈등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 연구위원은 “디지털 경제는 물리적 경계를 뛰어 넘는 규모의 경제라는 특징이 있다. 한계생산비용은 0에 근접하고, 전 세계로 규모의 확장이 일어난다”며 “제품의 다양화나 복잡화가 가능하기에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프로세스의 가속화와 정보 재활용 △무형자산의 중요성 증가 △주변부로 정보의 중심이 이동하는 현상과 혁신 활성화 △지식노동의 증가 △무형자산 경제 등을 들었다.

이러한 디지털 사회가 초래할 미래사회에 대한 모습으로 4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인공지능의 발달 정도와 사회의 유연성 정도에 따라 나오는 경우의 수다.

첫 번째는 인공지능이 약하게 발달하고 경직성이 큰 사회일 경우 나타날 전체주의 사회다. 생산성은 획기적으로 증가하진 않고, 획일화된 생산과 소비가 유지된다.

두 번째는 근면사회다. 인공지능의 지배력이 약하거나 사회적으로 통제되고 있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로, 생산성은 높지 않지만 소득 수준이 비슷해 모두 열심히 일하는 사회다. 이 연구위원은 “인공지능의 발달이 뒤처진 유럽 복지국가들이 이런 사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분열된 통제사회다. 강한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공지능 기술을 소유한 독점 기업들이 경제 영역 전반에서 고용을 급속히 줄인다. 이윤을 극대화하며 획일적 사회구조로 다양성이 개발되지 못한 상태에서 실업이 증가해 사람들의 불만이 커진다. 소득 감소로 소비가 줄면서 경제도 정체하는 모습이다.

네 번째는 신문명 공동체사회다. 강력한 인공지능 기술과 기업이 사회적 합의 하에 통제되며 다양성과 유연성이 큰 사회로 생산성은 늘고 노동시간은 줄어들며 이에 따라 사람들은 여가시간을 즐긴다. 또한 다양한 직업군이 나타나고 사회는 풍요로운 모습이다. 이 연구위원이 보는 미래 신문명 도시는 지속가능한 삶, 디지털 기반의 미래산업, 공동체의 가치를 추구하는 미래사회를 창조하는 동력이다. 그는 미래도시의 3대 요소로 산업, 교육, 건강을 제시하면서 초고령사회에서의 Active Aging을 위해서 의료, 일, 주거가 통합된 공간의 재구성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어떠한 미래가 도래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래 인재에게 요구되는 덕망 중 하나는 적응력이다. 그는 유발 하라리가 ‘학교 교육의 90%는 30년 뒤 쓸모없다’고 한 말을 인용하며 교육의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미래인재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인재라 봤다. 주어진 플랫폼과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말하는 것이다. 정보, 지식, 경험보다는 전략, 직관, 창의성이 중시되는 사회다.

이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플립트 러닝, 블렌디드 러닝과 같이 감성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감성을 통해 상황을 재조명할 수 있는 ‘하이터치(High Touch)’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